"나 포차코 좋아해."
"헐 진짜? 나는 마이멜로디 모으는데!"
오늘은 캐릭터 문구 열풍 (포차코, 리락쿠마, 마이멜로디 등) 시절을 알아보자.

🎀 그 시절, 캐릭터는 ‘취향’이자 ‘자존심’이었다
90~00년대 초반, 문구점은 단순한 학용품 판매처가 아니었다.
우리 감성과 취향의 본거지, 자존심의 전시장,
그리고 일상의 가장 귀여운 소확행이 깃든 공간이었다.
그 시절 친구의 필통만 봐도 성격이 보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에 진심이었다.
포차코, 리락쿠마, 마이멜로디, 쿠로미, 키티, 폼폼푸린, 쿠우와 리무,
심지어 미키마우스나 스폰지밥 같은 외국 캐릭터까지 문구점 한쪽을 가득 채웠다.
캐릭터 하나를 중심으로 공책, 연필, 자, 필통, 가방, 심지어 지우개까지 올 세트로 맞추는 건 최고의 로망.
“야 너 그 필통 어디서 샀어?”
“이거 우리 동네 문방구에 하나 남았어!”
이런 대화는 그 시절 최고의 정보교환이었다.
친구들끼리 캐릭터 관련 문구를 바꿔쓰거나 교환하기도 했고,
소중한 스티커는 일기장에 한 장씩 붙이며
‘오늘 너무 좋은 날이라 이거 붙인다’며 의미를 부여하곤 했지.
🖊️ 문구점 속 캐릭터 천국: 무엇이 유행했을까?
그 시절을 떠올리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대표 캐릭터들을 정리해봤어.
지금은 보기 힘들지만, 그때 우리 책상 위엔 항상 함께 있었던 친구들!
1.🐶 포차코 (Pochacco)
산리오 대표 강아지 캐릭터. 약간 멍한 눈과 귀여운 동작이 트레이드 마크.
운동복 입고 뛰는 모습, 헬멧 쓴 모습 등 활동적인 모습으로 친숙했고
남녀 불문 가장 인기가 많았던 캐릭터 중 하나.
2.🎀 마이멜로디 (My Melody)
핑크 후드를 쓴 귀여운 토끼.
포근하고 상냥한 이미지 덕분에 여학생들 사이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자랑했다.
마이멜로디 일기장에 하트를 잔뜩 그리던 시절, 기억 나지?
3. 🐻 리락쿠마 (Rilakkuma)
“게으름이 미덕이다”를 온몸으로 실천하는 곰돌이.
리락쿠마 문구는 고학년이나 중고생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많았고,
공책이나 파일류에서 자주 보였다.
뭔가 귀엽고 감성적인 걸 좋아하는 친구들이 애정한 캐릭터.
4. 🐱 헬로키티 (Hello Kitty)
말 안 해도 아는, 그야말로 전설의 존재.
하얀 얼굴에 리본 하나면 끝.
헬로키티는 문구뿐 아니라 도시락, 양말, 거울 등 전방위로 확장되며
거의 ‘유년기의 패션 아이콘’ 같은 존재였어.
5. 🌈 쿠우 & 리무
하늘색 쿠우와 분홍색 리무는 특히 지우개, 스티커, 다이어리 꾸미기에서 빠지지 않았던 캐릭터.
문구점에 가면 이 둘이 그려진 노트나 편지지를 가장 먼저 집어 들었던 기억, 다들 있을 거야.
이 외에도 스폰지밥, 도라에몽, 짱구, 파워퍼프걸, 피카츄 등
당시 캐릭터 문구는 단순히 ‘귀엽다’의 차원을 넘어,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었고, 작은 커뮤니티의 취향 언어였다.
💌 잊을 수 없는 문방구 감성과 그 풍경들
학교 끝나고 친구들과 가장 많이 향했던 곳?
바로 학교 앞 문방구.
거긴 학용품보다 감성용품이 더 많았던 마법의 장소였다.
스티커 앨범을 들고 와 “이거 바꿔줄 사람~” 하고 외치던 풍경.
포인트 색이 잘 나오는 펜을 고르기 위해 펜 테스트지에 열심히 써보던 모습.
하나에 500원짜리 ‘랜덤 캐릭터 지우개’를 까면서
“제발 포차코 나와라”를 외치던 아이들.
이젠 사라진 종이 인형놀이 세트,
직접 커터칼로 오려야 했던 자체 제작 스티커 시트,
지금 보면 약간 촌스럽지만 그땐 최고였던 반짝이 노트까지…
그 시절 문구점은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니라
친구들과의 이야기, 나만의 취향, 그리고 사소한 설렘이 오가는 마법의 장소였다.
지금의 다이소, 오프라인 팬시숍과는 또 다른,
어딘가 정겹고 따뜻하고 조금은 허술한 그 분위기.
그리고 그렇게 구입한 문구들을
소중하게 필통에 넣고,
친구들과 교환하며,
자신만의 책상 위 우주를 꾸미는 것.
그 모든 게 우리 일상의 소중한 풍경이었지.
🧸 캐릭터는 사라졌지만, 감성은 여전히 우리 안에
요즘은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걸 해결하고,
실용성 우선의 제품들이 더 사랑받는 시대지만
그 시절 우리에겐 예쁜 캐릭터 하나로 하루가 반짝반짝해지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캐릭터 문구는 유행을 타고 사라졌지만
그때 우리가 느꼈던 설렘, 감성, 작은 기쁨들은
여전히 어른이 된 지금의 우리 마음속에 살아 있다.
가끔 다이어리 꾸미기 용품 코너에서 마이멜로디 스티커를 보거나,
문득 필통 정리하다 예전에 쓰던 포차코 지우개가 나올 때,
우린 그 시절로 순간이동을 하게 된다.
그리고 깨닫지.
“아, 나는 여전히 그 시절의 귀여움을 사랑하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