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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생 사이에서 유행했던 향수 TOP 5

by 공 ; 훈 2025. 4. 21.

중·고등학생 시절, ‘향기’라는 개념은 단순한 냄새 그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그 시절 우리에겐 아직 고급 향수나 니치 향수는 너무 멀게만 느껴졌지만,
문구점, 드럭스토어,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그들만의 향기 문화가 있었다.

오늘은 그 시절 향수에 대해서 알아보자.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유행했던 향수 TOP 5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유행했던 향수 TOP 5

🌸 향수보다 먼저 유행한 건 ‘향의 존재감’

수업 시작 전, 교실 문을 열자마자 풍겨오는 은은한 냄새.
"야, 누구 화이트머스크 뿌렸냐?"
"이거 스프레이 뿌린 거지? 머리에서 나는데?"
그때 우리는 향수 브랜드보다 향 그 자체의 존재감을 더 기억했다.

누군가 지나가기만 해도 "어, ○○ 왔다" 싶은 경우가 많았고,
심지어 어떤 반의 복도 전체가 그 반에서 유행하던 향으로 가득할 정도였다.
향은 어떤 친구에겐 자기 표현 수단이자,
어떤 친구에겐 짝사랑을 암시하는 장치이기도 했다.

몰래 짝사랑하던 애가 지나갈 때 맡은 그 향을 문구점에서 찾아내
나도 몰래 뿌리곤 했던,
그리고 괜히 같은 향기가 날까봐 그/그녀 옆에 살짝 더 가까이 앉았던
그런 풋풋한 기억도 향기와 함께 살아 숨쉰다.

🧴 그때 그 시절, 학교를 지배한 향 TOP 5
이제 진짜 추억 소환 들어간다!
당시 중·고등학교에서 대유행하던 그 향수들, 기억나?

 

1. 💜 바디샵 화이트 머스크 (The Body Shop White Musk)

말이 필요 없다. 그 시절 향수 입문템이자 국민 중딩향수.
가볍고 포근한 비누 향에 은은한 머스크가 감도는 이 향은
“아무리 뿌려도 부담스럽지 않아!”라는 장점 때문에
체육시간 후에, 점심시간 후에 심지어 1교시 시작 전에 뿌리던 아이템.
남녀 가리지 않고 인기가 많았고,
한 반에서 최소 3명은 이걸 썼다고 봐도 무방하다.

 

2. 🍌 바나나우유향 스프레이 / 롤온 (문구점 ver.)


정식 명칭도 없었다. 그냥 “야, 그 바나나우유 냄새 나는 거!”
향수라기보단 바디 스프레이 or 롤온 형태로 많이 팔렸고,
문구점/다이소/화장품 가게 어디서든 구할 수 있었다.
사실 호불호가 갈리는 향이었지만,
당시엔 이 향기만 맡으면 설레는 마음이 자동으로 켜지곤 했던 마법 같은 향이었다.

 

3.🖤 미쟝센 헤어 스프레이 (검정색 캔)


"향수는 안 뿌리는데 이상하게 향기 나네?"
비밀은 바로 이거.
고데기 전 필수템이자 스타일링 필수품이었던 미쟝센 스프레이는
고정력도 강했지만, 향기가 진짜 미쳤다.
지나가기만 해도 “머리에서 고급 향수 냄새 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
특히 여학생들 사이에서 "이거 뿌리면 인기 많아진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유행했다.

 

4.🌺 랄프 로렌 랄프 (Ralph Lauren – Ralph)


좀 ‘센스 있는’ 친구들이 뿌리던 향.
화이트머스크보다 살짝 더 성숙한 느낌이 있어서,
“나 중학생 아니고 고딩 같지?” 하고 어필하고 싶은 애들이 즐겨 사용.
은은한 꽃 향과 상큼한 과일 향이 섞인 향기로,
“나 좀 꾸민다”는 친구들의 시그니처 향기로 자리 잡았다.

 

5. 💙 쥬시 꾸뛰르 바바라 핑크 향 (Juicy Couture Viva La Juicy)


명품 향수에 눈뜨기 시작한 친구들이 선택하던 향.
달달한 바닐라와 캐러멜, 거기에 은은한 플로럴이 어우러진 향으로
"어디서 맡아본 적 있어!" 싶은 달달함이 포인트였다.
비싸서 자주 못 뿌렸지만, 생일 선물로 받고 아껴 썼다는 친구들도 많았다.

이 외에도 데오드란트 스틱, 베이비파우더 향 바디로션,
혹은 엄마 화장대에서 몰래 가져온 향수까지
우리는 다양한 향기로 스스로를 표현하고 싶어 했다.

 

💭 향기와 함께 남아 있는 기억의 조각들


향수 하나쯤 들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친구에게 “이거 뭔 향이야? 좋다~” 소리 들으면 괜히 뿌듯했고,
좋아하던 사람 앞에선 1초도 안 망설이고 한 번 더 칙.

향을 뿌리는 건 단순히 ‘좋은 냄새 나게 하려고’가 아니라
어떤 이미지, 어떤 기분, 어떤 감정을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우린 그 향기에 우정, 설렘, 그리고 청춘의 한 페이지를 담았다.

지금은 취향도 바뀌고 향수 브랜드도 다양해졌지만,
그 시절 향을 문득 맡게 될 때면
바로 그 교실, 그 복도, 그 친구들이 떠오른다.

"야, 너 그때 그 바나나 향 뿌렸었잖아!"
"어떻게 기억해?"
"그거 네 향이었잖아. 잊을 수가 없지."

향은 사라져도, 그 향이 불러오는 감정과 추억은 꽤 오래 남는다.
그리고 그 향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구성하고 있다는 사실이
어쩐지 따뜻하고 그립다.